신한은행 ATM은 어떻게 UX 디자인을 했을까

 

ATM은 현대 금융 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디지털 금융의 발전으로 소비자 행동이 크게 변화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은행이 등장하고,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같은 간편 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은행 앱을 통해 송금하거나 적금을 개설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 창구를 찾는 주 고객층은 고령 소비자로 변화하고 있으며, 일반 입출금 창구보다 대출이나 기업 고객을 위한 창구가 더 많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한은행 ATM의 UX 디자인은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한은행 ATM 기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UX 디자인의 핵심 요소와 접근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좌: 예전 신한은행 ATM / 우: 현재 신한은행 ATM

 

사용자 중심 디자인: 시니어 맞춤형 UI

신한은행은 고령층 사용자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여 ATM의 UI를 개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사용자 중심 디자인 원칙이 적용되었습니다.

  • 큰 글씨와 간단한 용어: "돈 찾기", "돈 넣기" 등 직관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금융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단순화된 화면 구성: 첫 화면을 4분 할로 나누어 주요 기능만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혼란을 줄였습니다.
  • 색상 대비 강화: 높은 색상 대비를 통해 시인성을 높이고, 사용자가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노안에서 최적화된 색상 사용: 노안인 경우 청(녹)색-황색-적색 순서로 인식이 빠릅니다. 주요 버튼 네 가지는 녹색 배경으로, 그보다 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다른 업무 보기' 버튼은 황색을 사용해 빠르게 정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직관적이고 간결한 인터페이스

ATM UI는 직관적이고 간결해야 합니다. 신한은행은 복잡한 인터페이스 대신 간단하고 명확한 디자인을 채택하여 사용성을 극대화했습니다.

  • 불필요한 요소 제거: 기존 화면에서 복잡했던 메뉴를 최소화하여 중요한 정보만 표시했습니다.
  • 사용자 멘탈 모델 기반 설계: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와 행동 패턴을 반영하여 메뉴를 구성했습니다.

사용자의 멘탈 모델을 기반으로 한 다른 사례는 벤츠 좌석 조절 버튼 입니다. 실제 의자와 비슷한 모양으로 디자인해서 특별한 학습이 없이도 이용이 가능해집니다. 

신한은행 ATM UX의 한계와 개선 가능성

신한은행 ATM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개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 "다른 업무 보기" 접근성 문제: 특정 기능(예: 간편 앱출금)이 숨겨져 있어 사용자가 이를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더 다양한 사용자층 고려: 젊은 층과 외국인 사용자들을 위한 추가적인 인터페이스 개선이 필요합니다.

신한은행의 시니어 맞춤형 ATM은 사용자 중심의 UX 설계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접근성 강화, 그리고 실용적인 기능 제공은 모든 디지털 제품 설계에서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원칙들입니다.